나는 쿠팡 물류센터 곤지암 1센터에서
일주일에 2~3번 정도 심야(9:00~06:00)조의
입고(IB) 업무를 했다.
심야를 한 이유는 간단했다.
페이가 다른 시간대보다 높았고,
낮에 일을 하고
추가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였기 때문이다.
(사실 밤새 일하고 와서,
다음 날은 좀 정상적이지는 않았지만^^)
일했던 쿠팡 곤지암 1센터는 주로 신선제품을 취급한다.
냉장과 냉동제품이다.
12월 말에 처음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었는데,
어찌나 춥고, 긴장이 되던지.
작업장 전체가 냉장실 아니면 냉동실이기도 했지만,
아마 긴장을 하고 낯설어서 더 추웠던 것 같다.
(참고로 나는 극 I다)
자차로 출근을 했고,
물류센터가 있는 곳이 좀 외곽이라
도로가에 주차할 곳이 있었다.
처음이라 어디로 가야하는지 잘 몰랐지만,
사람들이 우르르 가는 곳을 따라갔다.
모를 땐 그냥 따라가면 된다.
가끔 쿠팡 물류센터가 너무 넓어서
길을 잃고 헤맨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곤지암 센터는 다른 센터에 비해 좀 작은 편이어서 그런지,
헤매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입구에서 쿠팡업무용 앱인 <쿠펀치>를 켜고,
(출근 전 <쿠펀치>에 회원가입을
미리 해놓아야 가서 헤매지 않는다.)
비대면 체크인을 한다.
코로나 증상 등이 있는지 여부를 체크하고,
QR 스캔과 체온을 잰 다음 입장할 수 있다.
(2월 둘째주부터 코로나 체크를 하는
비대면 체크인은 없어졌다.)
센터 내에서는 쿠팡 와이파이만 된다.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 등이 제한되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쿠팡의 노예(?)가 되는 순간^^.
하지만 와이파이를 끄면 인터넷이 가능하니 걱정하지 말자.
처음 출근을 하면
입구의 헬프데스크인 HR센터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근차근 알려주는 대로 <쿠펀치>에
회원정보 및 계좌번호, 비상연락망 등을 기입한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개인 원바코드를 만들어준다.
원바코드는 010을 뺀 8자리 개인의 휴대전화번호를
바코드로 생성한 것으로,
코팅된 작은 카드에 붙여준다.
그야말로 내 개인번호이며,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원바코드를 만들었으면,
이번엔 전산상의 체크인을 해야 한다.
쿠펀치 앱에서 <체크인> → <어서오세요> 버튼을 누르고,
서명과 주소지 확인 등을 체크한다.
여성의 경우 임산부인지 체크 부분도 있다.
완료되었으면 출근담당 직원 앞에 있는
스캐너에 원바코드를 스캔하고,
체크인한 쿠펀치 화면과 신분증을 보여주면
담당직원이 확인 후
사물함 번호가 적힌 목걸이를 준다.
(꼭 실물이 있는 신분증이 있어야 하며,
신분증은 항상 지참해야 한다.)
사물함에 개인 소지품 및 옷, 신발 등을 보관하고,
방한복과 안전화로 환복한 후 안내받은 장소에 대기한다.
처음 출근하는 경우 1시간 정도의
시청각 자료로 안전교육을 받는다.
물론 업무시간에 포함된다.
당일에 다양한 업무에 지원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교육을 들은 다음,
각 담당자를 따라 배정된 업무 현장으로 가게 된다.
현장이 넓기도 하고, 체크인과 환복 등을 하다보면
출근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나는 40분 정도 여유를 두고 도착하곤 한다.
일이 끝난 후 퇴근은 어떻게 할까?
간단하다.
우선 일상복으로 환복을 한 후 소지품을 챙기고,
퇴근시각에 맞춰 퇴근담당 직원 앞에 있는 기계에
원바코드를 스캔하고 사물함 번호가 적힌 목걸이를 반납한다.
그런 다음 쿠팡 앱인 <쿠펀치>를 열고
<체크아웃> → <안녕히 가세요>를 누르고
동의사항에 ‘동의’ 체크 후
<제출하기> 버튼까지 누르면 끝이다.
나의 땀으로 하루 일당을 완성하는 순간이다.
쿠팡 물류센터 월드에 입성하여,
쿠펀치 앱에 <체크인/체크아웃>은
전산상 나의 출퇴근 도장을 찍는 것이다.
소중한 나의 일당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
꼭 잊지말고 해야한다.
간혹 하지 않았을 경우엔 뭔가 복잡한 서류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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