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울면 좋은 소식이 있거나 손님이 찾아온다고 하여, 까치는 길조라고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요즘 까치는 정전사고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순식간에 유해조류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한전은 전신주에 지어진 까치집을 일일이 제거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까치 포상금제를 실시하여 까치를 포획하고 있습니다.
매년 까치로 인한 정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정전사고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까치의 습성
까치는 우리나라 텃새로 오래전부터 마을 주변에 살며,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 여겨져왔습니다.
한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며, 매년 둥지를 새로 지어 사용합니다.
번식기가 시작되기 전인 2월에 둥지를 만들기 시작하며, 번식기는 3~5월까지 입니다.
원래는 천적을 피해 주로 높은 나무 꼭대기에 나뭇가지나 풀, 진흙, 동물의 털 등을 견고하게 쌓아서 넓고 둥근 둥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도시화가 되면서 나무보다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전신주 등에 둥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둥지의 재료 또한 쓰레기나 철사 등 다양해졌습니다.
한번에 2~7개의 알의 낳으며, 부화해서 새끼가 둥지를 떠나기까지 40~45일 정도 걸립니다.
왕성한 번식력으로 짧은 시간에 빠르게 개체수가 늘어납니다.
까치가 더 이상 길조로 여겨지기 힘든 이유는 그 개체수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도시화로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까치의 천적인 맹금류의 수가 줄었고, 반면 번식력이 좋은 까치는 그 개체수를 빠르게 늘리며, 인간친화적으로 도시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까치의 지능은 4~5세 아이 정도가 될 정도로 매우 높아, 달라진 환경에 쉽게 적응하며 개체수를 늘려왔지만, 이것이 오히려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천덕꾸러기가 되는 계기가 됩니다.
현재는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에 까치가 서식하지만, 1989년까지는 울릉도뿐 아니라 제주도에도 까치가 살지 않았습니다.
1963년 국제조류보호위원회에서 8마리의 까치를 제주도 삼성혈 수림에 방사했으나 생존하지 못했고, 1989년 아시아나항공과 일간스포츠가 창간 기념행사로 까치 53마리를 제주도에 방사하면서 현재까지 까치가 제주도에 서식하게 되었습니다.
까치는 여름에는 해충을 잡아먹어 도움을 주지만, 가을에는 과실을 쪼아먹어 농사를 망치는가 하면 봄에는 현재 까치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전신주에 둥지를 만들어 정전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까치는 왜 정전사고의 범인이 되었을까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까치는 천적인 맹금류를 피해 높은 나무 위에 둥지를 만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도시화로 맹금류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까치는 여전히 높은 곳을 찾아 둥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 둥지를 트는 까치는 현대화된 사회에서도 여전히 높은 곳을 찾아 둥지를 틀고 있고, 그중에 선택한 곳이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튼튼한 전신주나 송전탑 등입니다.
둥지의 재료도 나뭇가지, 흙은 물론 가벼운 금속이나 쓰레기 등 다양합니다.
이렇게 전신주 위에 둥지를 트는 것이 문제입니다.
전신주의 배전반 등에 집을 지으면 누전이 발생할 수 있고, 둥지를 만드는 나뭇가지나 철사 등이 전도체가 되어 정전을 일을키기도 합니다.
누전은 차단기를 작동시키고, 차단기가 작동하면서 곧바로 정전으로 이어집니다.
사실 정전을 일으키는 것은 까치만은 아닙니다.
참새나 까마귀 등의 조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변압기를 건드려 정전이 되거나, 한곳에 나란히 무리 지어 앉는 습성 때문에 전깃줄에 한꺼번에 앉았다가 전깃줄이 끊어지거나, 부리로 쪼아서 합선이 되어 정전은 물론이고 새들이 죽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전신주에 둥지를 만들어 정전의 문제를 만드는 경우나, 그 개체수가 까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까치가 정전사고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조류로 인한 정전사고 중 70% 정도가 까치에 의한 것입니다.
정전사고를 막기위한 까치와의 전쟁
봄철이면 까치로 인한 정전사고 관리기간이라는 현수막을 곳곳에서 마주칩니다.
까치로 인한 정전사고는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어왔습니다.
한전에서는 2000년부터 조류포획 위탁사업을 통해 까치를 포획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승인을 받은 엽사들이 총기사용을 허가받고 까치를 포획하면, 한 마리당 6천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전에서는 특히 까치가 번식을 위해 둥지를 만드는 2~5월에 집중적으로 전신주를 점검하며 둥지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둥지를 제거해도 같은 자리에 3~4일이면 다시 둥지를 만들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는 않습니다.
2019년~2021년 3년간 까치포획포상금은 49억 4천만원, 같은 기간 둥지 제거에 소요된 비용은 953억 원으로 그 비용이 상당히 큽니다.
한전은 조류로 인한 정전사고 예방을 위해 한해 평균 300억 원 이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전으로 인한 피해금액은 아무리 짧은 시간 정전이라고 해도 더욱 막대합니다.
까치의 번식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개체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그 비용과 피해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까치와의 공존은 불가능할까?
최근에는 전기 케이블을 지상이 아닌 지하에 매설하는 전선 지중화를 확대하고 있고, 성능과 품질이 좋은 전선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선 지중화와 전선의 품질개선 등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기대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 사이에 여전히 까치로 인한 정전사고는 발생하며, 그보다 더 많은 피해와 비용이 소요됩니다.
한전에서는 까치를 1년만 잡지 않아도 그 개체수와 피해가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둥지제거와 엽사를 통한 포획을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전은 물론 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더 나은 대책을 고심 중입니다.
시설대책이나 보완과 개발은 물론이고 감당할 수 없이 늘어나는 까치의 개체수를 획기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수만 있다면, 까치도 예전처럼 '길조'라는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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