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의 기원과 목적>
단청은 목조건물에 다양한 색과 무늬를 그려넣어 장식한 것으로 흔히 옛 궁궐이나 사찰 건물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단청은 오행설에 따라 청,적,황,백,흑 색을 기본으로 일정한 규칙에 따라 문양을 그려넣어 건물을 장식하며, 더불어 목조건물의 나무가 비바람에 썩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보통 건물의 성격에 따라 사찰에는 금단청, 궁궐에는 모로단청, 서원에는 긋기단청을 하였다.
단청이 언제부터 한국의 건축에 적용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고구려 고분벽화에 채색된 구조물이 그려져있고, 당시 건물에도 색이 칠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고구려 시대에 단청이 건물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고분벽화로 남아 있는 것보다 앞서 지상건물의 단청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해본다면, 적어도 A.D. 2세기에는 고구려 건물에 단청이 그려졌을 것이다. 솔거가 그렸다는 황룡사의 노송 벽화가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고신라에도 단청이 사용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고구려와 신라뿐 아니라 백제에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는데, 백제시대의 절터 발굴 중 벽화 파편에서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삼국시대에 그려지기 시작한 단청기술은 통일신라시대 불교가 발전하면서 목조사찰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불교미술은 신라 말기에 다소 침체되나 고려시대에 꽃을 피웠으며, 단청 또한 점점 발전하여 그 화법조차 기호지방과 호남지방 화파와 영남과 영동지방 화파로 나눠져 있었던 듯 하다.
단청은 건물의 권위와 쉬운 교리설명, 목조건물 보호의 목적이 있다.
과거 여염집에는 색을 칠하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거대한 규모의 건물에 웅장한 장식을 하여 그 건물들이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였으며, 그리하여 권위 건축물에 단청을 화려하게 하였다. 법전이나 법당에는 그 권위를 상징하거나 교리를 설명하는 벽화를 그려 문맹자라도 그 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단청의 안료와 접착제가 나무 표면을 코팅하여 습기로부터 목조를 보호하여 썩지 않도록 했으며, 목조가 건조도며 갈라지는 것을 감추기 위해 단청을 하기도 했다.
단청은 단확, 단록, 진채, 당채, 삼채, 오채 등으로도 불린다.
단청은 음양과 오행성에 기조를 두고 있다.
오행의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는 각기 상징을 갖고 있다.
목(木): 춘(春) ― 동방(東方) ― 청색(靑色)
화(火): 하(夏) ― 남방(南方) ― 적색(赤色)
토(土): 토용(土用) ― 중앙(中央) ― 황색(黃色)
금(金): 추(秋) ― 서방(西方) ― 백색(白色)
수(水): 동(冬) ― 북방(北方) ― 흑색(黑色)
여기의 청, 적, 황, 백, 흑은 단청의 기본색이 된다. 이 기본색이 음양에 맞추어 조색되면 중간색이 나오고 5색과 중간색을 음양에 따라 배색하면 단청의 색감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이 색감에는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가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하였다.
현재 많은 사찰과 궁궐에 단청이 남아있으며, 비록 후세에 덧칠해지고 다시 시공되었으며, 손실되기도 했지만, 그 문양과 색상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고, 화풍 또한 다르니 지역이나 단청을 그린 이에 따른 단청 화풍을 비교해보는 것 또한 의미가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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