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곤증은 식사 후에 피곤하고 나른하며, 졸린 증상입니다.
개인의 건강상태나 과식, 급하게 먹는 식사습관, 음식의 종류 등이 식곤증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더운 여름에 더 심해집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식곤증이 더 쉽게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왜 식사를 하면 졸린 걸까요?
식사를 하게 되면 음식물의 소화를 위해 위장이 운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혈액이 소화운동을 위해 위장으로 몰리게 되는데, 평상시 위장에 필요한 혈액은 1분에 600ml 정도인데, 식사 후에는 1분에 1,050ml 정도로 늘어납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혈액이 위장으로 가다보니 다른 신체부위는 물론이고, 뇌의 혈류량까지 부족해지게 됩니다.
혈류량 감소로 뇌로 가는 경동맥(목에 있는 동맥)의 혈압이 낮아지며, 뇌에 산소량도 부족해지게 되면서 나른하고 졸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식사 후 혈액이 부족하여 혈압이 낮아지는 것을 <식후성 저혈압>이라고 합니다.
<식후성 저혈압>은 나이가 들수록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젊은 경우 위장으로 혈액이 몰려도 심장의 운동만으로 혈액을 신체 곳곳에 보내며 동시에 말초신경의 혈관은 수축되면서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혈관탄력성이 떨어지고, 심혈관계 자율신경조절기능이 둔화되어 부족한 부분에 혈액을 빠르게 보내지 못하게 되니, <식후성 저혈압>이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식후에 혈압 수치가 20이상 떨어진다면 <식후성 저혈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식사 전 120/80이었던 혈압이 식사 후에 100/80 이하로 내려간다면 <식후성 저혈압>입니다.
혈압이 많이 떨어질수록 더 졸리고 나른하며,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니, 식사 전에 잰 혈압과 식후 30분/1시간 후의 혈압을 반복 체크하여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식곤증으로 알아볼 수 있는 질병
식곤증은 그 자체만으로는 질병이 아니지만, 장기간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몇 가지 질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당뇨>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비만도 많아지고,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당뇨병도 흔합니다.
하지만 당뇨병의 문제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초기 확인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본인의 식습관이 기름지고 자극적인 것들 위주이거나, 40세 이상이라면 수시로 혈당을 체크하여 당뇨병이 되기 전에 미리 관리를 해야 합니다.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당뇨병은 공복상태와 식사 후의 혈당의 차이가 크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혈관질환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식곤증은 식사 후에 뇌에서 각성과 식욕 등을 촉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오렉신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생기기도 하고, 또 정제탄수화물로 만들어진 밀가루 음식이나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등을 많이 먹은 경우 트립토판의 생성으로 인한 경우도 있습니다.
과식 등을 할 경우 높아진 당 조절을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고, 인슐린은 단백질의 아미노산 성분인 트립토판이 근육으로 흡수되도록 자극하게 됩니다.
그럼 혈액에서 트립토판이 더 생성되게 신호를 보내고, 많이 생성된 트립토판은 뇌까지 가게 됩니다.
뇌로 들어간 트립토판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신경전달물질인 세르토닌과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합성을 활성화시켜 수면을 촉진하게 됩니다.
<당이 높은 음식 과다섭취 →인슐린 과다 생성 → 트립토판 생성 촉진
→ 뇌로 이동된 트립토판이 세로토닌/멜라토닌과 합성 → 수면 촉진>
식사의 종류도 식곤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먹는 음식의 종류와 비율을 잘 조절한다면 식곤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에 갈증과 체중 감소, 허기 등이 밀려오며 식곤증이 심하다면 당뇨병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샘 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의 갑상샘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갑상샘에서는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이 분비됩니다.
갑상선호르몬에 문제가 생겨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나른하고 우울해지며 식곤증을 유발합니다.
체온도 정상보다 낮아져 추위를 많이 타며, 몸이 잘 붓고 심하면 탈모가 생기기도 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도 신경질적이 되며, 무기력하고 식곤증을 유발합니다.
갑상선이 커지고 목이 잘 붓고 체중이 빠지거고 증가하고, 더위나 추위에 민감해진다면 갑상샘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간 관련 질환>
지방간이 심하거나 간염으로 간수치 중 AST(SGOP)/ALT(SGPT)수치가 너무 높아지면 피로감을 쉽게 느낍니다.
*AST(SGOP)/ALT(SGPT)
: 간세포 속에 들어 있는 효소들을 말하며 간염이나 지방간 등에 의해
간세포에 손상이 생기면 이런 효소들이 혈액으로 많이 나와서 혈중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습니다.
술을 먹지 않는 경우에도 비만 등의 원인에 의해 비알콜성 지방간이 생길 수 있는 것인데요.
바로 비만과 복부지방이 췌장에 영향을 주어 인슐린의 생성과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혈액내의 포도당 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당뇨병이 생기게 됩니다.
만성피로와 함께 식곤증이 심하고, 오른쪽 윗배부분에 불편감과 통증이 있다면 간 건강을 체크해봐야 합니다.
<부신 피로 증후군>
부신은 신장 위에 위치한 작은 장기로, 코르티솔 호르몬을 생성합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맞서 몸 신경계를 흥분시켜 혈압을 올리고 호흡을 빠르게 합니다.
과하게 분비되면 식욕이 증가하고 복부 지방이 쌓이지만, 반대로 너무 적게 분비되면 무기력을 유발하므로 적당히 분비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정량의 코르티솔 호르몬이 생성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면역계가 무너지면서 코르티솔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게 되는 부신피로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부신피로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기력과 극심한 피로, 체중감소, 수면장애, 우울증 등입니다.
만약에 오후에 식곤증이 심해지고, 오히려 밤에는 몸이 가벼워져 수면을 취하지 못하며,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고, 유독 달고 짠 음식을 찾게 되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진다면 부신피로 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식곤증 해결방법
식사 전에 물을 한 컵 먼저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전 마신 물이 위장으로 몰리는 혈액을 조금 보충할 수 있어 혈류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보충해주며, 식후성 저혈압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많은 식사량은 소화를 더 오래 많이 시켜야 하므로 혈액도 더 많이 필요하게 되니, 적당한 양의 식사를 하는 것도 식곤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식후에 가볍게 움직이며 걸어주어 심장의 수축운동을 촉진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여 뇌에 충분히 혈액이 가게 되며 식곤증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아침식사를 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점심에 과식을 하게 되고, 위장에 더 많은 혈액이 모이게 되어 식후성 저혈압으로 식곤증이 올 수 있습니다.
평소 규칙적인 식사를 하여 과식을 하거나 너무 급하게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식곤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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